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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OOSUNG(홍우성) | 홍우성 디렉터







장인 정신의 뉴 패러다임.

옷 만드는 남자 홍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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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7일 화요일




그을린 피부와 장난기 가득한 까만 눈동자가 옆자리의 아내 김지수와 상반된 에너지를 풍기던 홍우성 디렉터.

위트 있는 언변에 옷을 향한 정직하고 묵직한 애정이 더해져 상대방을 깊이 설득시키던 소중한 대화의 기록.







간단한 소개와 근황을 부탁한다.

맨즈웨어 기반의 유니섹스 브랜드 홍우성을 운영하고 있는 홍우성. 요즘에는 내수에 기반을 탄탄히 잡는데 몰두하고 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명확하지만 불안한 사람. 솔직하고 매사에 확신에 차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한데 그걸 좀 숨기는 것 같다.

(아내 김지수에게 물었다.) 굉장히 본능적이고 추진력 있는 사람. 불안해하더라도 몸을 사리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는 어땠나?

가족들이 예체능에 연이 있기는 했다. 친할아버지는 가수셨고 누나는 바이올린을 오래 한 뮤지컬 배우였다.(현재는 홍우성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계신다.) 중학교때부터 운동을 해서 패션 한다고 했을때 엄청 반대하셨다. 그래서 딜을 한게 '이 학교 가면 패션하게 해줄게.' 그리고 '졸업 하면 유학 보내줄게.' 하면서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녔다. 진짜 합격할 줄은 모르셨던거같은데.. 어떻게 지금까지 하고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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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패션을 하고 싶었는지?

원래는 태권도 선수였다. 수상이 나쁘지 않아서 가족들도 적극 서포트해 주고 교수가 되었으면 하셨었는데.. 군대에 가서 패션이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역 후 유학을 준비했다.






본명으로 브랜드 네이밍을 한 이유?

지금이 세 번째 브랜드다. 첫 동업 브랜드인 세인트 이고(Saint Ego)를 할 때 영국 패션 스카우트에 수상을 하면서 런던 패션위크에도 참가했었다. 그래서 한국 오면 뭔가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는데, 마케팅도 부족했고 뭔가 더 밀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동업도 참 힘들지 않은가? 그 후에 혼자 어나니마우스(ANONYMOUTH)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중국에 상표권을 빼앗기면서 접게 되고 되돌아보면 지금에야 내 옷을 입은 것 같다. 그때는 뭔가 연기를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나' 다. 제일 편하다. 그래도 내 이름을 건 만큼 더 책임감도 느껴진다.






그전에 다른 직장을 다닌 적은?

리암 호지스(liam hodges)라고 영국 탑텐 안에 드는 브랜드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했었다. 나 포함 인턴 둘, 직원 셋, 고작 여섯 명이었는데 되게 잘 나갔다. 그때 매 월 한 번은 꼭 모두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디렉터가 어떤 책을 보고 와서 좋았던 점을 얘기하라거나, 만들어서 오라 거나, 컬러를 골라오라는 식으로 실제 디자인 참여 기회를 많이 줬다. 하지만 런던 집값이 너무 비싸서 이사는 꿈도 못 꾸고 브라이튼에서 기차로 통근을 했는데 그 교통비만 매월 500파운드(약 90만원)이었다. 무대 세트 목공부터 뭐 맨날 막차 시간까지 일하고.. 많은 것을 배웠지만 또 한국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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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쁘게 살았는데 아내는 어디서 만난 건가?

한국에서 유학원 다닐 때 만나서 알고 있었고. 런던에서 일하면서 지수가 옷 만드는걸 도와주고 지수는 내 영어를 도와주면서 자주 봤다. 그리고 한국에 귀국했을 때 KIMZISU 브랜드에서도 잠깐 일을 했는데, 그때 좀 싹텄던 것 같다.






롤 모델이 있나?

요지 야마모토처럼 늙고 싶다. 그 고집스러움과 그걸 증명해 내는 그 사람의 히스토리가 너무 멋지다.







홍우성의 디자인 차별화?

슬로건이 '장인 정신'이다. 그래서 퀄리티가 가장 지키고 싶은 가치이고, 어떤 아이템을 만들 때 꼭 어떤 역사적인 모멘트를 반영해서 디자인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소재부터 부자재까지 까다롭게 선택하게 되는데, 굳이 여기까지 이런 네임드 자재를 쓰냐고 하는 부분까지 투자를 하는 편이다. 단종된 부자재를 어떻게 해서든 찾거나 없으면 만든다. 그래서 누군가 내 옷을 더 파헤치고 까 뒤집어 볼 때 더 기분이 좋다. 알아주니까! 만듦새는 정말 중요하다. 지금도 테일러를 병행하고 있고, 내 결혼식 예복도 직접 해 입을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수요일 목요일은 옷을 만들 정도로 이 일을 사랑하고 또 잘 한다. 나중에 매장 한켠에 조그맣게 내가 직접 메이킹 하는 공간도 만들어서 사람들이 내 손으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있게 하는 게 소원이다.






영감은 어떻게 받는지?

항상 뭐가 재미있을지 많이 찾아보기는 한다. 아니면 그 이야기가 나한테 다가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네이티브 아메리카를 봤는데 그 부족이 너무 재밌더라. 그러면 그 부족의 악세사리나 어떤 문양들을 조금 모던하게 풀어볼까? 하면서 시작한다. 워크웨어나 빈티지 웨어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는데 어떤 디테일이 생겨난 이유나 그 역사를 따지는 편이다. 그걸 복각하면서 기능적인 요소를 많이 가져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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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방식이 정말 아내 김지수와 상반된다.

맞다. 같이 박물관이나 전시를 가면 딱 다른게 보인다. 나는 시각적으로 어떤 텍스처나 색감을 보면서 '이거 뭐야. 미쳤다.'하면서 진도를 쭉쭉 빼고 있으면 지수는 안 온다. 거기 쓰여있는 설명 같은 거를 다 읽어보느라고 한참이 걸린다. 그래서 나는 먼저 다 보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웃음)







사업적 난관과 희열?

사실 브랜드를 그만하려고 했었다. 장사가 안되니 어디 업체를 들어가던가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타이밍(매일 밤 아내에게 한탄을 해서 많이 힘들었을 거다..)에 한 아이템이 터졌다.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MD분한테서 연락이 와서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데 이거 맞는지 확인 좀 해보시라는 거다.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았는데, 그날 유재석님이 우리 가디건을 입고 나와서 '특별한 디자인'이라면서 소개 멘트까지 했다는 거다. 그때 바닥을 친 자존감도 좀 회복하고, 사람들이 내 옷을 몰라서 그렇지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아이템을 오랜 숙원이던 '홍우성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디벨롭해서 멀리서 봐도 홍우성이네 할 수 있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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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뿌듯했던 순간?

짜릿했던 순간은 한 컬렉션이 다 나왔을 때 그 색감이 너무 조화롭고, 모델들 다 입혀서 세웠을 때. 패션쇼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디렉팅 보고 딱 끝났을 때 그 감정은 말로는 설명이 안된다. 너무 좋다. 그런 것 말고는 아무래도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좀 인정 해 줄 때? 그래도 아직 내가 좀 잘 하고 있구나 하면서 뿌듯하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한 번씩 여행을 좀 가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는 운동 후의 냉찜질에 완전히 빠졌는데, 그 물이 빙하 수준으로 차갑다.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죽기 전에 딱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면?

여름에 죽는다면 말보로 멘솔을 한 개비 피겠다. 먹는 건 필요 없다.(이미 정해놓으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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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엔 브랜드가 어땠으면 하는지?

하.. 10년 뒤까지 브랜드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20년 뒤면 빌딩을 하나 갖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일본에 매장을 하나쯤 내고, 한켠에서 옷을 만들고 있는 멋진 아저씨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브랜드를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더 늦기 전에 발을 한 번 들여보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다. 이런저런 핑계나 계획 때문에 안돼가 아니라 한 번 던져보는 거다. 생각이 났으니 그때 잠깐 해보고 되면 좋고 안되면 좀 더 생각해서 다음 기회를 노리고. 근데 해 보고 안 해보고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도전은 해 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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