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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Archives(2000아카이브스) | 홍다은 디렉터







2000년대에 끼워둔 가장 화려한 책갈피; 2000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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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룩북에서 튀어나온 듯한 2000아카이브스 정체성 그 자체가 걸어들어왔다. 동그랗고 또랑또랑한 눈이 인상적인 홍다은 디렉터는 감각적인 화술로 솔직하게 인간미를 털어놓았다.







간단한 소개와 근황?

2000아카이브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홍다은. 최근에 직원분들과 파리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예전부터 꿈이었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브랜드명이 독특하다.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2019년도 9월에 온라인에서 빈티지를 판매했었다. 학생의 신분이어서 취미처럼 시작했는데, 그때 2000년대 제품이 대부분이라 네이밍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빈티지는 딱 한 두 피스 팔리고 나면 끝이니 좀 아쉽더라. 우리 느낌으로 제작을 해보면 어떨까 하면서 2020년 6월부터 의류 제작을 한 게 브랜드의 시작이 되었다.







슬로건이나 핵심 키워드가 있는지?

음.. 시작할 쯤에는 학생이고 또 여자가 만드는 여성복, 여자가 여자를 가장 잘 안다는 무드에 심취해 있어서 'Women in women'이라는 슬로건도 있었다. 지금은 브랜딩을 다시 다듬어서 새로운 슬로건을 정립하는 게 과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되게 어려운 질문 같다. 되고 싶은 방향은..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 예전에는 항상 1등을 해야 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좀 스스로도 마음이 편하고, 나를 만난 사람들도 되게 편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릴 때는 어땠는지?

나는 되게 평범했다고 기억하는데, 돌이켜보면 학교 다닐 때 늘 반장이었고 전교 부회장도 했었다. 친구도 많고, 질투도 많고, 1등을 못 하면 이불이 흥건하도록 밤새워 우는 꼬마였다.







패션은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

어머니 쪽이 거의 음악을 하셨고, 나도 성악을 전공했었는데, 실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프리마돈나가 되고 싶지도, 무대 체질도 아니었다. 또 여대가 가진 특유의 똥 군기 문화에 대한 반발심도 있어서 중간에 그만두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하다 보니 원하던 학교에 붙었고, 런던도 학교도 물 만난 물고기처럼 너무 잘 맞았다.






사업, 브랜드 론칭을 시작한 계기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강제로 학업이 중단된 시간이 꽤 길었다. 온라인 빈티지샵을 하고 있다고는 해도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런던에서도 패션 브랜드 어시스턴트를 잠깐 했고, 한국에서는 엔터 쪽 스타일링과 프로덕션 일을 프리로 하기도 했는데.. 일이 정말 힘들더라. '아 나는 그냥 내 거 열심히 해서 사는 게 낫겠다.'는 큰 깨달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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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추구미는?

하이틴 퀸카 같은 Y2K보다는 좀 더 아티저널하고 꾸튀르 적인걸 선호한다. 영국에서 펑크에 심취한 적도 있고, 좀 더 날것의 하위문화나 공연의상같은 전위적인 무드도 좋아한다.






떠오르는 뮤즈가 있는지?

이번에 콜라보를 진행한 가수 비비님도 이단아 같은 아슬아슬함과 단단한 에고가 잘 맞아서 뮤즈로 너무나 좋았다. 나중에는 배우 나나님과 재밌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 퇴폐미와 고혹미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차별화 포인트?

직관적으로 딱 2000아카이브스스럽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따라 할 순 있겠지만 절대 똑같을 수 없다는 자신감은 100% 있다. 사진 하나도 돈을 많이 써서 잘 나오는 게 아니라, 그냥 길거리에서 찍어도, 피팅 컷을 써도 그 날 것 자체의 오리지널리티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영감은 주로 어떻게 얻는지?

평소에 리서치를 정말 많이 한다. 폴더별로 다 정리하고, 보드 작업도 많이 한다. (생각보다 범생이 스타일이시다.) 학교 다닐 때도 원하는 걸 찾으러 엄청 다니고, 도서관도 자주 가는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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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분명 해소가 되는데.. 뭐, 가끔 피시방 가서 배틀 그라운드를 한다. 취미가 별로 없다. 집에 가서 머리만 대면 자는 스타일이다. 와인을 좋아하는데, 남편이 소믈리에 자격증도 땄다. 소소하게 와인셀러 채우는 정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해소하고 싶기는 하다.





사업적 난관?

그 모든 단계들이 다 힘들었다. 초반에 200만 원 가지고 시작했다. 돈 개념도 없고, 버는 족족 또 제품 만들면서 원하는 지표에 엄청나게 집착했다. 울고, 씩씩거리고.. 매 시즌이 고비였다. 조직 경험도 없다 보니, 리더라는 개념도 낯설고 책이나 유튜브로 배우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 현재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면서 조금씩 회사 같은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굉장히 빠르게 성공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였나?

분명한 것은, 초반에 프린트 스타킹이라는 한 가지 아이템에 있어서만큼은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그 시장이 작더라도 확실히 한 섹션을 먹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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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적 희열을 느꼈던 때는?

제이디드 런던이랑 콜라보 해서 한국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고, 블랙핑크 로제 님이 우리 로코가 크게 써진 티셔츠를 내돈내산으로 입고 인스타에 올려주셨을 때도 너무 기뻤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비슷한 일들이 잦아지니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웃음) 항상 정말 감사하다.






브랜드의 10년 뒤는 어떨까?

일단 2000아카이브스로 국내 백화점 2층에 쫙 깔고 싶다. 그리고 그 좋은 선례로 다른 브랜드를 또 만들 수도 있고, 작은 브랜드들을 도우거나 하는 더 큰 비전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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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꿈은?

그냥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소소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






죽기 전 마지막 한 끼라면 무얼 먹겠나?

연희동의 '라아'에서 보리 리조또를 먹겠다.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한마디?

뭐든지 궁금한 건 나한테 다 물어보라고 하겠다. 내가 했던 그 엄청난 헛고생들을 많이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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