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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4년 9월 3일

METAFORIK(메타포릭) | 정은유 디렉터







팀버튼 영화 속 악동으로 은유되는

아방하고 섹시한 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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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첫 만남에 와장창 커피를 쏟았는데도 생글생글 웃으며 '저한테 왜 죄송해요'라고 하던 명랑 괴짜 정은유 디렉터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페 마감시간까지 나눈 이야기.







소개를 부탁한다.

구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정은유. '은유'라는 이름에서 착안해서 메타포릭이라고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내가 신고 싶은 신발이 없어서 그걸 만들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신발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

옷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내가 원하는 그 무드가 없어서 '그냥 만들어볼까?' 혹은 '나만 신고 싶은 걸 해보자.'했던 것 같다.







천연 가죽만 쓰는가?

나는 페이크 레더 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뭔가 쓸수록 내구성이 떨어지는, 약하고 쉽게 망가지는 느낌인데, 가죽은 튼튼하고 쓸수록 에이징 되는 맛도 있으면서 손에 익으면 정도 더 든다. 장기적으로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 가죽을 너무 좋아해서 이후에는 품목을 좀 늘려볼까 한다. 카드지갑이나 노트북 파우치 같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

사회의 부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닌 나만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사고 치자!' 하면서 일단 신발을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까 디자인 욕심도 생기고, 그러다 이름을 지어볼까, 인스타를 만들어볼까 하면서 브랜드가 되었다.






디자인 차별화 포인트가 있나?

1순위가 디자인이고 0순위가 착화감이다. 내가 구두를 아예 못 신었었다. 비싼 돈 주고 수제화를 사도 항상 발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메타포릭의 모든 슈 라스트(신발을 만드는 발 모양 모형)은 자체 개발이다. 특유의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엄청 많이 수정했다. 거기에 버클이나 프릴 같은 디테일도 신경을 많이 쓴다.







브랜드의 추구미가 있나?

팀버튼 작품에 등장할 것 같은 매력적인 악당의 신발장을 생각하며 디자인한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최근에 성장캐란 얘기를 들었는데 칭찬 중에 기분이 제일 좋더라. 또 얼마 전 본가에서 옛날 일기장을 보는데 뭐가 되고 싶고, 잘 하고 싶고, 이렇게 발전하고 싶다고 써놓은 걸 지금 거진 다 이뤘더라.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 신난다. 그거 말고는 주변에서 되게 밝다. 걱정, 고민 없어 보인다. 볼 때마다 웃고 있다. 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꼬마 정은유는 어땠나?

(별로 특별한 게 없었다며 한참을 생각) 네다섯 살 때 집 안에서 세 발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한번 자전거 타고 밖에 나가면 2-3시간씩 계속 앞만 보고 쌩쌩 달리면서 온 동네를 누벼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맨날 동네 뛰어다니면서 날 잡으러 다니셨다더라. (오늘도 따릉이 타고 왔다며 일동 웃음) 일요일마다 에버랜드를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주 6일 제라 정말 힘드셨을 텐데 진짜 감사하다. 저녁까지 놀고 롤러코스터 연속 5번 타고 집에 와서 누워서 시름시름 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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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감은 어디서 얻나?

좀 괴짜 같지만.. 시력이 안 좋아서 사물들이 좀 겹쳐 보이는데 그 묘한 실루엣이 예뻐 보일 때가 있다. 뿌연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넣기도 한다. 아니면 미디어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면 그 인물을 뮤즈로 삼아서 옷장, 신발장이 어떨지 유추해 본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미니 스케치를 엄청 여러 개를 그려본다. 막판에 다 뒤집기도 하면서 맘에 드는 디자인을 찾는다.






쉴 때는 어떻게?

원래는 낮에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인데 사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좀 받는 것 같더라. 마음이 어지러우면 불교 철학 같은 좋은 말씀도 읽고.. 그냥 샤워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좀 전환되고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사업적 고민거리는?

마케팅. 이것저것 시도는 하고 있는데 어떤 게 잘 통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브랜드를 하고 가장 뿌듯했던 순간?

고객님에게서 장문의 글이 왔었다. 열심히 하는 거 잘 보고 있고 이렇게 ‘작품 같은 신발’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너무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신발을 신고 오래 걸었는데도 되게 편안하고 좋았다거나.. 심지어 친구 하나는 우리 신발 신고 등산을 갔다 왔는데도 괜찮다고 하면 행복하다. 그러고 보면 문득, 나도 매일 우리 신발만 신는다. 먼 길을 가도 편안한 내 신발을 보면 사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 요즘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음.. 요리를 잘 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다. 10분 요리라고 해서 따라 하면 1시간이 걸린다. 맛이 없는 건 알겠는데 뭐가 부족한지 진짜 모르겠다. 알배추 찜을 하면 따뜻한 소주 맛이 나고, 감바스 할 때 스테비아 토마토 쓰면 안 된다고 왜 안 알려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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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메타포릭의 미래는?

신발을 베이스로 여러 가지 가죽 소품을 잘 다루는, 자기 개성을 잃지 않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브랜드였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꿈이 있나?

뭔가.. 금전적인 욕심은 없다. 아직은 목표는 없고 목적만 있는데, 그게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라는 거다.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한마디?

일단 일을 벌이면 시작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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